송영무 국방 방미… 전작권·미사일 지침 개정 등 협의

입력 2017-08-29 19:10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30일 미국 워싱턴의 국방부 청사에서 회담한다. 양측은 확고한 연합 방위태세를 확인하는 동시에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핵잠수함 추진 등 군사안보 현안을 두루 협의할 예정이다.

송 장관은 29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출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하고 한반도 긴장 상태를 풀어가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이야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방미는 송 장관 취임 후 첫 해외 일정이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안보협의회(SCM) 때 국방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지만 우리 측이 별도 회담을 요청해 성사됐다.

회담에선 미사일지침 개정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가 예상된다. 미국을 방문 중인 임성남 외교부 1차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 간담회에서 “미사일지침 개정과 관련해 미국 측이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고, 가급적 조속히 원만하게 타결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앞서 임 차관은 존 설리번 미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 등을 면담했다.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협상 개시는 지난달 28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 14형’ 2차 시험발사 직후 문재인 대통령이 지시한 사안이다. 정부는 미사일 공격 능력을 높이기 위해 현재 500㎏으로 돼 있는 탄두 중량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송 장관은 또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해군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 방안을 설명하고 미국과의 공감대 형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군 당국은 핵잠수함 건조 가능성과 군사적 효용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장관은 방미 기간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31일에는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해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스콧 스위프트 태평양함대사령관 등 핵심 지휘부도 만난다고 국방부는 밝혔다.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