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낳고 떠나고… 울산 인구 20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17-08-29 19:01
울산에 ‘인구절벽’ 경고등이 켜졌다.

2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인구는 지난 2015년 11월말 120만64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20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인구는 118만8629명으로 지난해 말보다도 7132명이 줄어들었다. 지난달 울산지역 순이동 인구는 전입 9809명, 전출 1만770명으로 963명이 더 빠져나갔다.

울산의 인구 감소는 조선 업종의 일자리 감소 탓이 크다. 인구 감소 시작은 2015년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때부터 시작됐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의 분사가 이뤄지면서 직원들의 이동이 적지 않았고, 일자리가 없어진 하청업체 직원들의 이동도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되면 인구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의 인구 감소도 큰 문제지만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울산 인구의 장기 전망은 더 심각하다.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3400여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여건이 줄었다. 출생아는 올해 6월까지 49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지방행정연구원은 2040년 울산 인구는 85만9000명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연초부터 한 달에 1000명 이상 줄어들던 울산 인구가 최근 넉 달 사이에는 600∼700명선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해 주력산업의 활성화와 구조고도화를 통한 일자리 확보, 출산 연령층 정착·유입을 위한 대책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