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던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이 막을 내렸다. 양국 정부는 두 달여 동안 히말라야의 접경지대 도클람(인도명 도카라·중국명 둥랑)에서 이어졌던 군사 대치가 종료됐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중국 정부는 외교부 대변인 발표를 통해 “인도 측이 오늘 오후 2시30분에 월경 인원과 장비를 모두 인도 측으로 철수했다”고 밝히며 “현장의 중국 당국자들이 이를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도 외교부 성명에서 “인도와 중국은 최근 몇 주 동안 도클람 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대화를 진행했다”면서 “양국이 도클람에서 대치하던 병력들을 신속하게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측의 발표는 미묘하게 다르다. 중국은 인도군 철수만 언급한 반면, 인도는 양국 군 모두가 철수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두고 중국이 자국군의 철수를 일부러 언급하지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를 두고 영국 BBC방송은 “중국이 인도를 향해 승리를 주장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대치는 도클람에서 지난 6월 중순 중국이 도로를 확장하려 하자 부탄의 동맹인 인도가 중국에 항의하고 병력을 보내 도로 건설을 저지하면서 시작됐다. 중국은 이 과정에서 인도가 월경해 자국 영토로 들어왔다고 주장해 왔다.
양국의 합의는 다음달 3∼5일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서둘러 봉합된 측면이 있다. 이 회의에 불참설이 돌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하기로 해 양국 간 ‘모종의 거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中-인도 국경 대치 두달여 만에 종료
입력 2017-08-28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