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진 중기부 장관 후보자 “성경에 기록된 창조신앙 믿는 것” 창조과학회 논란 해명

입력 2017-08-28 18:32

박성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초대 장관 후보자는 28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됐던 창조과학회 활동 이력에 대해 “창조과학을 직접 연구한 적은 없다”며 “공학도로서 과학적 방법론에 입각한 진화론도 인정한다”고 밝혔다.

진화론을 부정하는 창조과학회 이사직 경력이 과학기술을 다루는 부처 장관을 맡기에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자 해명한 것이다. 이어 “창조론을 믿는다기보다는 성경에 기록된 창조신앙을 믿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장관 지명 소감을 발표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중소·벤처기업을 육성하는 건 한국에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중기부가 미래 중요 부처가 될 것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벤처기업 말고도 스펙트럼이 넓은 중소기업계를 아우를 만한 전문성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중소기업은 일부 이해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자영업은 자신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답했다. 다만 “지금은 공부하는 시간”이라며 “경험 많은 공무원들, 현장과 소통하며 정책을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5대 비리에 걸리지 않고 청문회를 통과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며 말을 아꼈다.

박 후보자는 이날 간담회에 앞서 장관 지명소감문을 통해 ‘벤처 전문가’ 이미지를 부각했다. 그는 “기업 현장에 한국을 이끌어 온 힘이 있다고 보고 벤처 창업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며 “이 과정에서 미국 실리콘밸리 등에서 뛰어난 투자자들을 만나며 미국의 역동적인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자영업 분야를 언급할 때는 전문지식을 내세우는 대신 어릴 적 인연을 강조했다.

박 후보자는 “약국·중국집·정육점 등 여러 자영업을 하셨던 부모님 밑에서 자란 기억이 생생하다”며 “부친의 보증으로 하루아침에 단칸방에서 살게 됐고 중학교 때는 학비를 내지 못해 일정 기간 학교를 못 간 적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상생’의 힘이 있어 극복·성장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