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이재용 쇼크… 삼성그룹주 엉덩방아

입력 2017-08-28 18:30

‘이재용 쇼크’가 주식시장을 얼렸다.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그룹의 상장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28일 1.96% 떨어진 230만5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난 14일 이후 처음 230만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에 있는 삼성물산은 3.37% 떨어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각각 2.88%, 2.56% 주저앉았다. 코스피지수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8.21포인트 내린 2370.30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이 1196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833억원, 외국인이 60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65포인트 오른 652.92로 장을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10원 내린 1120.10원으로 마쳤다. 장중에는 지난 1일 이후 처음으로 1110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달러화 가치 하락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관련해 입을 다물면서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올 상반기 삼성전자 등 일부 종목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 이상 수익률을 낸 종목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년 대비 상반기 매출액이 증가한 상장기업 416곳의 주가는 평균 7.75% 올랐다. 코스피 상승률 16.79%와 9.04% 포인트 차이가 났다. 순이익이 오른 308곳과 영업이익이 오른 295곳의 주가 역시 각각 11.87%, 13.18% 상승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흑자로 바뀐 기업 27곳의 주가 상승률은 20.69%로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3.90% 포인트 높았다.

조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