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원내대표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 단일화하자”

입력 2017-08-28 22:05

내년 6월 지방선거를 9개월도 더 남겨놓은 시점에서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등 야3당이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의 광역단체장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터져 나왔다. 문재인정부에 비판적인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당의 선장으로 뽑히면서 야3당 공조의 기대감은 더욱 커져가는 분위기다.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가 촉발시켰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한 월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서청원 김무성 박지원 의원을 빼고 새 판을 짜야 한다”면서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은 야3당이 합의해 단일 후보를 내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28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지난 대선 때처럼 야3당이 모두 후보를 내서 완주할 경우 승산이 없다”며 “전국 모든 지역에 야권 단일후보를 낼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럴 수 없는 만큼 수도권 3개 광역단체장에 한해서라도 선거연대를 해보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접촉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지금은 바른정당이 자강(自强)에 주력할 때”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취했다. 다만 “9개월 뒤의 일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느냐”며 여지를 남겼다. 보수야당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가 나온 것은 “이대로 가다가는 대구·경북(TK)만 빼놓고 지방선거에서 전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번에도 키는 국민의당이 쥐고 있다. 안철수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17개 모든 시·도에서 꼭 당선자를 내겠다”고 ‘마이웨이’를 외친 상태다. 호남 민심에 기댄 국민의당이 한국당과 공조할 가능성도 현재로선 높지 않다.

후보 단일화 합의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더라도 교통정리는 또 다른 문제다. 서울시장 후보로 한국당에서는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거론되고, 국민의당에선 안 후보가 직접 나설 수도 있다. 경기지사 단일후보로는 바른정당의 남경필 현 지사가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 있다. 인천시장 후보는 한국당과 국민의당 중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한 당에서 내는 방안이 검토된다.하윤해 이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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