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주사랑아이들교회 박정남 목사는 여성 목회자이자 여군 출신이다. 그래서인지 어느 목회자보다 군 복음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 지금은 어린이선교 전문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1004 군인교회와 전 장병을 위한 중보기도에 적극적이다.
1984년 여군병과로 입대해 군 복무하다 1993년 퇴역했다. 군 생활 중 신학교에 다녔고 같은 학교 신학생이던 장상길 목사와 결혼해 인천 주안동 지하상가 교회를 개척하면서 목회를 시작했다.
동역하던 박 목사는 2013년 주사랑아이들교회를 다시 개척해 어린이선교에 주력하고 있다. 박 목사는 남편 장 목사와 함께 군 복음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먹을 걸 가지고 군 선교하던 시대는 지났죠. 정확하고 생명력 있는 복음으로 장병들을 섬겨야 예수 그리스도 안에 새 생명을 낳는 군 선교가 됩니다.”
최근 인천 송도에서 만난 박 목사는 “복음으로 부른 자만이 복음을 낳는다”면서 “그래야 전역 후에도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생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주로 육군본부 여군학교 교관으로서 훈련생을 지도했다. “강원도 홍천이 고향이라 군문화에 익숙했어요. 어릴 적 군부대 위문 프로그램과 지역민 초청 군부대 행사가 자주 있었거든요. 그래서 늘 ‘십자가 군병’을 동경했어요.”
임관한 지 4개월 만에 갑작스레 폐질환을 앓게 됐고 경남 마산 국군통합병원에 입원했다. 그리고 치유경험을 통해 성령의 은사를 받았다고 한다.
“병원에 매일 오셔서 아픈 장병을 돌보던 이정은 여전도사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요. 60대 나이에도 누구보다 헌신적으로 어머니처럼 보살펴 주셨습니다.”
박 목사는 완치 후 군에 복귀해 이정은 전도사의 마음으로 주위 장병들을 전도하고 섬겼다고 한다. 직속상관은 그런 그가 미워 완전군장을 한 채로 연병장을 50바퀴나 돌렸다. 그렇게 박 목사를 괴롭히던 이 상관도 그녀의 믿음을 인정하고 감화됐다.
“군인교회에 가면 말씀을 더 듣고 싶었고, 축도를 너무 받고 싶었어요. ‘내가 만난 하나님’을 전우들이 듣고 그들이 하나님을 만날 때면 온 세상을 얻는 것 같았죠.”
박 목사는 앞으로도 군 선교를 위해 남편과 함께 전심을 다하겠다고 했다. “저희 부부의 인연은 ‘십자군 군병’이란 뿌리에서 출발했음을 잘 알고 있어요. 저희가 군 선교를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이유입니다.”
인천=글·사진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
[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먹을 것으로 군선교 하던 시대 지나…전역 후에도 신앙 지속하도록 전도”
입력 2017-08-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