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엄혹한 상황… 진실 밝혀지기를 기다리자”

입력 2017-08-28 20:15 수정 2017-08-28 21:51

삼성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실형 선고에 임직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나섰다.

권오현(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은 28일 내부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1심 판결을 보고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상심이 크실 것으로 생각한다. 경영진도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다. 이어 “변호인단은 ‘1심의 법리판단, 사실인정 모두에 대해 수긍할 수 없다’면서 항소를 결정했다”며 “불확실한 상황이 안타깝지만 흔들림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를 기다리자”고 했다.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DS(디지털솔루션) 부문장으로 지난 2월 이 부회장 구속수감 이후 사실상 경영을 책임지고 있으며 대내외적으로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그는 총수 부재로 빚어질 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부회장은 “지금 회사가 처해 있는 대내외 환경은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 있기에는 너무나 엄혹하다”며 “사상 초유의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큰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일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며 “경영진도 비상한 각오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