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슨 “北 도발에도 대화 위한 평화적 압력은 계속”

입력 2017-08-28 18:16 수정 2017-08-29 00:08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북한의 도발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대화에 나서도록 유도하기 위한 평화적 압력(peaceful pressure)을 계속 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지난 26일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 3발을 발사한 이후 나온 미국 고위급 인사의 첫 평가다. 단거리 미사일 발사가 ‘저강도 도발’이어서 아직은 대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들린다.

틸러슨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미국과 동맹국들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기간 중 도발을 강행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아직은 자신들의 종전 입장에서 완전히 물러설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낸 게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한반도와 북한 주민들의 또 다른 미래를 논의할 대화의 테이블로 북한을 끌어들이기 위한 평화적 압력을 동맹국 및 중국과 함께 계속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틸러슨 장관은 지난 22일 “북한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결의 이후 아무런 도발을 하지 않은 것은 이전에 보지 못한 자제력을 발휘한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북한을 칭찬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 유예가 계속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대화로 이어지는 길을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해 북·미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나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같은 날 “북한 김정은이 우리를 존중하기 시작했다”며 “뭔가 긍정적인 것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해 북·미 관계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이런 발언들에 대해 틸러슨 장관은 “북한이 자제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이 틀렸는지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것”이라고만 말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