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스마트폰 대전이 시작됐다

입력 2017-08-29 05:00
삼성전자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 시리즈 최초로 후면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8을 공개했다. 삼성전자 제공
LG전자 V30 사진은 유출본으로 IT 블로거 에반블래스의 트위터에서 캡처(왼쪽 사진). 아이폰8 역시 유출본으로 ‘9to5mac’ 사이트에서 캡처.
‘예상 이미지 유출’, ‘공개 임박’….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수많은 루머로 들썩이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 행사를 마치고 하반기 대전의 포문을 열었다. 오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는 LG V30, 소니 엑스페리아 XZ1이 공개를 예고했다. 아이폰은 다음달 중, 구글 픽셀2와 화웨이 메이트10은 10월 중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화면·듀얼카메라 대세로 우뚝

올해 하반기 스마트폰은 대화면과 듀얼카메라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8에 처음으로 후면 듀얼카메라를 채택했다. LG V30는 표준각 1600만 화소, 광각 1300만 화소의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유출된 사진을 보면 아이폰8과 화웨이 메이트10에도 듀얼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메이트10에는 전면과 후면 모두 듀얼카메라가 탑재돼 총 4개의 카메라가 담길 전망이다.

2011년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로 처음 선보인 대화면 스마트폰은 하나의 흐름이 됐다.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은 대부분 6인치대다. 갤럭시 노트8은 6.3인치에 엣지 디스플레이로 베젤(테두리)이 거의 없는 것처럼 보인다. LG V30도 6인치의 대화면을 채택하면서 전면 하단의 LG 로고를 없앴다. 아이폰8은 아이폰 디자인을 대표하는 홈 버튼을 없애 화면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 메이트10과 구글 픽셀 XL2도 6인치 화면을 적용하면서 이용자가 큰 화면으로 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증강현실(AR)·음성인식 등 기능 다양화

구글 어시스턴트, 삼성 빅스비 등 인공지능(AI) 비서는 지원 기기를 확대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특히 LG V30에는 한국어 버전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처음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픽셀2의 국내 출시도 가능성이 높아졌다. 픽셀 XL2는 LG전자가 제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출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빅스비는 지난달 영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전 세계 200여국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대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 고동진 사장은 갤럭시 노트8 출시 간담회에서 “중국어 빅스비는 90%까지 완성됐다”며 “빅스비의 언어를 확대하는데 하만이 여러 측면에서 조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아이폰8에는 증강현실(AR) 플랫폼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3D 카메라와 모션 센서 등을 이용해 주변을 인식하고 가상 이미지를 구현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아이폰8이 후면 듀얼카메라를 세로로 배치한 것도 AR 구현과 관련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화웨이 메이트10 역시 4개의 카메라 렌즈를 활용해 AR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AR 플랫폼을 탑재한 아이폰8을 출시하면 AR로 관심이 쏠리면서 VR(가상현실) 단말 시장의 성장이 정체될 수도 있다”며 “내년은 VR이 AR에 밀려 소비자의 관심 밖으로 사라지느냐가 결정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확장하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9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 스마트폰 중 8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기록한 점유율 86.2%에 비해 소폭 늘었다. 애플의 iOS는 점유율 12.1%로 뒤를 이었다. 아이폰을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를 채택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부팅 속도가 빠르고 효율적으로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8.0 버전 ‘오레오’를 공개했다. 오레오는 픽셀2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는 2008년 첫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된 이후 1300여개 브랜드, 20억대 이상의 단말기에서 활용되고 있다. 구글코리아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 기업과 소비자에게 실질적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개방형 OS로 개발 시간을 줄여 최대 8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통신 사업자의 데이터 트래픽 수요도 창출했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소비자들은 안드로이드 OS의 연간 가치를 약 15만2000원으로 책정하고 안드로이드 사용자의 27%는 스마트폰을 살 때 OS를 주요하게 고려한다고 답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