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노트북 시장은 침체를 거듭하고 있지만 게이밍 노트북 시장은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고사양 PC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늘면서 게이밍 전용기기는 100만원이 훌쩍 넘는 비싼 가격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레노버, HP, 에이서 등 외국 기업이 주류를 이루던 게이밍 기기 시장에 최근 삼성전자, LG전자가 뛰어들었다.
시장조사기관 테크나비오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이 올해부터 4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 21% 이상을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1년에는 225억2000만 달러(약 25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지난 6월 처음으로 게이밍 전용 노트북(15G870)을 출시했다. 인텔의 최신 7세대 쿼드코어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60 그래픽카드 등 높은 사양을 갖췄다. 게이머들의 선호를 반영해 화면 키보드 자판에 붉은색 LED 백라이트를 적용했다. 게임 도중 화면을 캡처하거나 녹화하는 핫키(단축키) 등도 탑재됐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게이밍 특화 노트북 ‘오디세이’의 고성능 모델을 출시했다. 그래픽 처리 속도가 기존 모델보다 30% 빨라지고 배터리 용량도 53% 늘어났다. 오디세이 고성능 모델은 풀 HD 광시야각 저반사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어느 각도에서도 정확하고 정교한 게임 컨트롤이 가능하다. 비디오 HDR 기능으로 색상과 명암비를 최적화해 게임을 생동감 있게 즐길 수 있다.
게이밍 모니터 시장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래픽이 화려하고 화면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는 오버워치 등 1인칭 슈팅(FPS)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와 올해 게이밍 전용 모니터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게이밍 모니터 2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49인치의 32대9 화면비를 적용한 세계 최대 크기의 QLED 게이밍 모니터 CHG90를 국내에 출시했다. 듀얼 모니터 환경을 대체할 만한 넓은 시야가 특징이며 출고가는 179만원이다.심희정 기자
빠르게 커가는 게이밍 노트북 시장
입력 2017-08-29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