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경비 군인 아내들 “남편 처우 개선” 시위

입력 2017-08-27 18:52 수정 2017-08-27 23:33
프랑스 파리에서 군인을 남편으로 둔 아내 수백명이 군인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영국 BBC방송 등은 26일(현지시간) 군인 아내 500여명이 “군인의 업무 환경이 개탄스럽다”고 외치면서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시위는 회원 수가 5200명에 달하는 ‘화난 군인 아내들’이라는 단체가 벌인 것이다. 남편이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됐다가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앓고 있는 회원 메르세데스 크레팽은 “대테러 작전에 투입된 군인들이 바퀴벌레와 이가 득실대는 습기 찬 격납고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우린 남편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모른 채 절망감을 느끼고 있다. 우리의 분노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2015년 1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시사 풍자주간지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에 침입해 총기난사 테러를 벌인 이후 프랑스 정부는 7000명 이상의 군인들을 시내 곳곳에 배치했다. 현지 언론들이 지난 25일 이 업무에 투입됐던 군인 한 명이 자살했다고 보도하면서 군인의 열악한 업무 환경과 PTSD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에선 ‘화난 경찰의 아내들’라는 단체가 지난 4월에 경찰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