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합창단, DMZ서 ‘평화의 하모니’

입력 2017-08-27 23:00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비롯해 ‘고향의 봄’ ‘아리랑’ 등 주옥같은 우리 노래들이 드높은 하늘 아래 북녘 땅을 향해 힘차게 울려 퍼졌다. 피부색은 달라도 평화를 향한 마음은 하나인 세계 18개국 36명의 유엔합창단원은 한국어로 감동을 선사했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27일 음악을 통해 화합과 평화의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하고 있는 유엔합창단이 민간인출입통제선 내 유일한 미군 반환기지 캠프그리브스에서 ‘평화와 화합 유엔합창단 70주년 기념공연’(사진)의 첫 번째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유엔합창단은 뉴욕 유엔본부에 근무하는 세계 각국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이다. 1947년 창단된 후 유엔 친선대사 자격으로 유엔 정신과 세계평화 메시지를 합창 공연을 통해 전 세계에 알리고자 매년 1, 2개국을 방문해 공연하고 있다.

유엔합창단이 한국에서 공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창설 70주년을 맞아 이곳을 시작으로 28일 경기도 고양 아람누리, 29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강원도 평창 공연, 31일 광주 조선대, 다음 달 4일 서울 등을 순회하며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도는 이날 공연이 비무장지대(DMZ) 남방한계선에서 불과 2㎞ 떨어진 캠프그리브스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평화 메시지에 더욱 부합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는 이번 공연이 DMZ가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와 의미를 국제적으로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근 부지사는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의 아픔을 간직한 DMZ에서 화합과 평화를 노래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연은 더욱 가치가 있다”며 “공연을 계기로 한반도의 평화통일 염원이 세계적으로 울려 퍼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파주=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