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중국의 국경분쟁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해군 함대가 인도양 서부해역에서 실전 군사훈련을 벌였다. 중국이 잠재적인 인도와의 무력충돌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신화통신은 27일 “미사일 구축함 창춘, 미사일 프리깃함 싱저우, 종합보급함 차오후로 이뤄진 함대가 지난 24일 오전 인도양 서부해역에서 실전화 공방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중국군 함대는 헬기를 이용해 대함 공격과 대잠 작전을 펼쳤고 미사일 공격과 잠수함 위협, 전자파 간섭을 받는 상황을 가정해 대공 사격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번 훈련을 수행한 함대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거점인 지부티의 첫 해외 군사기지로 출항했던 중국 동해함대 소속이다.
이번 훈련은 히말라야 산악지역 국경지대에서 중국과 인도의 무장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군사충돌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도 영문매체인 인디안 투데이는 사설을 통해 “중국이 인도 뒷마당에서 군사행보를 강화하고 있다”며 “인도 해군이 인도양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환구시보는 중국군과 인도군의 도카라(부탄명 도클람·중국명 둥랑) 지역의 장기 대치와 관련해 “중국이 외교적 해결을 추구하고 군사행동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인도의 오판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양은 중국의 해외수입 원유의 80%가 통과하는 중요 보급로다. 중국 군사평론가 니러슝은 “이번 훈련은 중국 선박의 인도양 통행이 봉쇄된다면 중국군이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인도와 국경대치 중국, 인도양서 실전 군사훈련
입력 2017-08-27 18:53 수정 2017-08-27 2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