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는 훔치거나 주운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장물취득 등)로 총책 홍모(38)씨 등 12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소매치기로 스마트폰을 훔쳐 이들에게 넘긴 8명과 분실된 휴대전화를 주워 판 80명도 절도 및 점유이탈물횡령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홍씨 등은 2015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4억4951만원 상당의 장물 스마트폰 531대를 수집해 일부를 중국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절도책, 매입책 등으로 구성된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을 갖추고 있었다. 불구속 입건된 8명은 서울 강남 유흥가와 지하철역 등에서 휴대전화 121대를 훔쳐 개당 5만∼10만원을 받고 홍씨 일당에게 넘겼다. 택시기사나 술집 점원 80명도 술에 취한 손님이 두고 간 휴대전화 89대를 홍씨 일당에게 팔았다. 이렇게 수집된 스마트폰은 인천항에서 밀수업자를 통해 중국으로 밀반출됐다.
경찰은 지난 2월부터 강남 일대 지하철역과 클럽에서 연이어 발생한 스마트폰 절도사건을 추적해 이들을 검거했다. 수사과정에서 압수한 휴대전화 304대 중 109대는 주인에게 돌아갔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장물 스마트폰 中 밀반입 조직 무더기 검거
입력 2017-08-27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