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촛불과 함께한 1년이었다”고 회고하며 “남은 재임 기간에도 촛불 정신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해 8·2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추 대표는 제1야당 및 집권여당의 당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조기대선 등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지난 1년간 민주당을 비교적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민주당에서 1년 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한 전직 대표는 정세균(2008년 7월∼2010년 8월) 손학규(2010년 10월∼2011년 11월) 두 명뿐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일부와 지역위원장 등 당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당 운영 방향과 대북정책 기조 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선 “전 세계가 감탄한 촛불 민주주의는 ‘신화’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남은 1년도 변함없이 촛불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는 촛불 혁명의 한 고비에 불과하고,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 다당제 구도를 존중해 정계개편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면서 “현재의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고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21세기 신개념 정당을 구축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일만 해도 굉장히 벅차다”며 “제 개인 신상을 얹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해 즉답을 피했다.
추 대표는 점증하는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한반도 신(新)세대 평화론’도 제시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선대의 유지이자 냉전의 산물인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로, 신세대답게 새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김판 기자 nyt@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취임 1년 추미애 “촛불정신 계승에 최선”
입력 2017-08-27 19:02 수정 2017-08-27 2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