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추미애 “촛불정신 계승에 최선”

입력 2017-08-27 19:02 수정 2017-08-27 23:46
취임 1주년을 맞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한병도 청와대 정무비서관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난을 전달 받고 활짝 웃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촛불과 함께한 1년이었다”고 회고하며 “남은 재임 기간에도 촛불 정신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위적인 정계개편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지난해 8·27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추 대표는 제1야당 및 집권여당의 당수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조기대선 등 혼란한 정치상황 속에서도 지난 1년간 민주당을 비교적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10년간 민주당에서 1년 이상 당대표직을 수행한 전직 대표는 정세균(2008년 7월∼2010년 8월) 손학규(2010년 10월∼2011년 11월) 두 명뿐이다.

추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 일부와 지역위원장 등 당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당 운영 방향과 대북정책 기조 등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선 “전 세계가 감탄한 촛불 민주주의는 ‘신화’가 아닌 현재진행형”이라며 “남은 1년도 변함없이 촛불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권 교체는 촛불 혁명의 한 고비에 불과하고, 촛불 혁명의 완수를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는 점도 강조했다. 현 다당제 구도를 존중해 정계개편도 밀어붙이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추 대표는 “국민의 뜻에 반하는 인위적 정계개편은 제 임기 중에 없다”면서 “현재의 다당제 구도를 존중하고 협치에 진심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도전할지 여부를 묻는 질문이 나오자 “21세기 신개념 정당을 구축하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혔다. 이 일만 해도 굉장히 벅차다”며 “제 개인 신상을 얹어서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고 해 즉답을 피했다.

추 대표는 점증하는 북핵 위기에 대한 해법으로 ‘한반도 신(新)세대 평화론’도 제시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은) 선대의 유지이자 냉전의 산물인 핵 개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김 위원장은 30대의 신세대로, 신세대답게 새 시대 흐름에 맞는 새로운 방식으로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고 한반도 평화에 기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노용택 김판 기자 nyt@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