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상생 및 사회공헌 활동은 임직원들의 작지만 적극적인 참여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협력사와의 상생 방안, 국내외 사회공헌 활동 등에 임직원들의 꾸준한 참여가 큰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자동차는 2015년 10월부터 전국 23개 서비스센터와 1400여개 사업장에서 고객과 임직원으로부터 동전을 기부받아 1821만원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모금액’ 전달식을 통해 유니세프한국위원회에 전달된 이 돈은 어린이 교육, 보건, 영양 프로그램 등에 쓰이고 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해 5월 창립 72주년을 기념해 임직원 특별 봉사활동 주간 ‘K 챌린저 위크’를 지정했다.
협력사 등에 기업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멘토링 프로그램도 일반화됐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월 설립한 창업전문 투자법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통해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계열사 임직원들이 협업방안을 찾는 워크숍 등을 주1회 실시했다. LG그룹은 계열사들이 사내 컨설팅 전문 인력을 협력사에 파견해 지난해 한 해 동안 1000개 이상 협력사에 5200여건의 기술을 지원했다.
임금 일부를 협력사와 나누거나 사회공헌에 보태는 경우도 있다. SK하이닉스는 2015년 노사합의로 도입된 임금공유제를 통해 협력사의 임금 개선을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면 회사도 10%를 추가로 내는 방식으로 매년 66억원을 마련해 협력사 직원 5000명의 임금과 업무 개선에 쓰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2012년 출범한 1%나눔재단은 임직원들의 월급을 매월 1%씩 공제해 재원을 마련한다. 참여율이 낮을 거라는 우려와 달리 첫해부터 70% 이상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대한항공은 사내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구호활동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2015년 4월 네팔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했을 때 사내 게시판에 “대한항공이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구호품 지원을 결정하는 기업이 됐으면 좋겠다”는 글이 올라온 것을 계기로 35t의 구호품을 무상으로 수송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따뜻한 기업] 내 월급을 떼서라도… 협력사 임금개선 ‘올인’
입력 2017-08-28 2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