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새로운 길 가면서 너무 잘해줘 고맙다”

입력 2017-08-26 05:01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정부세종청사를 찾아 보건복지부 복지정책관실 직원들과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며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 1월 휴일근무 중에 숨진 ‘워킹맘’ 김모 사무관이 복지정책관실 소속이었다. 문 대통령은 이곳을 깜짝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세종=이병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새 정부 경제팀을 극찬하고, 보건복지부를 격려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상징이나 다름없는 소득주도 성장론과 복지 정책을 완수할 부처의 기를 살려 개혁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다.

문 대통령은 25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기획재정부,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의 업무보고를 받고 “경제부처가 오랫동안 다닌 익숙한 길을 버리고 한 번도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고 있는데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지휘 아래 잘해주고 있다.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핵심경제 부처인 세 부처가 대한민국 전체에 새로운 희망을 주고 있다”면서 각 부처의 활약상도 언급했다.

기재부에 대해서는 일자리 추가경정예산 편성, 부동산 대책 수립, 최저임금 인상 연착륙에 성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년도 예산에서 11조5000억원에 이르는 뼈를 깎는 고강도 지출 절감으로 국정과제에 대한 재원 대책을 성공적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공정위는 하도급, 가맹·유통 ‘갑질’ 횡포 근절을 높이 샀다. 이어 “공정이 뿌리내리는 경제를 만드는 기수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금융위를 향해선 소멸시효가 지난 장기채권 소각 정책 등을 격려하고 안정적인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주문했다. 이들 정책은 모두 문재인정부의 성패가 달린 것이다. 김 부총리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문재인정부 1기 내각의 상징적 인물들이다. 문 대통령이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면서 고강도 개혁을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업무보고에 앞서 보건복지부를 깜짝 방문했다. 지난 1월 세 아이를 둔 ‘워킹맘’인 복지부 기초의료보장과 김모 사무관이 휴일 근무 중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서다. 문 대통령은 “육아하면서 주말에도 근무하다 그런 변을 당한 게 아닌가”라며 “기본적으로 일도 하고 가정에서도 생활할 수 있어야 아이를 키울 여유가 생긴다. 복지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복지가 필요하다”고 위로했다. 남성 공무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독려했다. 한 사무관이 “육아휴직 급여가 150만원으로 인상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우선은 대통령 덕분이다”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글=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사진=이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