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형 간염’ 논란 유럽산 가공육 제품 판매 중단

입력 2017-08-25 21:10
대형마트 3사와 식품업계가 E형 간염 유발 논란이 일고 있는 유럽산 가공육 제품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는 24일 밤부터 독일과 네덜란드산 돼지고기를 원료로 한 슬라이스 햄과 베이컨 제품을 매장에서 철수시키고 25일부터 판매금지 조치했다. 판매금지 대상 제품은 독일·네덜란드산 원료로 만든 국내 업체 가공육 제품이다. 롯데마트는 독일·네덜란드산 수입 소시지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베이컨 2종 판매를 중단했다.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 피코크 베이컨 제품에 독일산 원료가 들어간 것으로 확인돼 판매 중단했다. 고급 가공육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커지자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도 스페인산 하몽과 살라미 등 유럽산 육가공품을 매장에서 철수시켰다.

국내 식품업체도 독일과 네덜란드산 돼지고기 사용을 중단키로 했다. 대상 청정원은 독일산 원료를 쓴 ‘참나무 훈연한 베이컨’ 제품 생산을 전면 중단한다고 이날 밝혔다. 청정원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원료 수급처를 바꿔 생산을 재개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도 이달 초부터 일부 사용되던 독일산 돼지고기 사용을 중단했다.

식약처는 수입·유통 중인 유럽산 햄과 소시지 전 제품에 대한 검사를 강화했다. 소비자들에게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식육 가공제품은 반드시 익혀 먹으라”고 당부했다.

식약처는 유럽산 돼지고기가 포함된 모든 비가열 식육 가공품에 대한 E형 간염 바이러스 검사를 강화하고 감염 우려가 제기된 제품은 수거와 검사에 착수했다.

김유나 최예슬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