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유죄가 25일 선고되자 외신들은 일제히 이 소식을 주요 뉴스로 다루며 삼성의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보도했다. 선고 소식은 CNN방송,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BBC방송 등 대부분의 외신 홈페이지에 톱뉴스로 게재됐다.
서울 특파원을 연결해 생방송으로 여러 차례 선고 소식을 전한 CNN방송은 “유죄 선고가 글로벌 기업이자 휴대전화 업계의 1인자인 삼성에 타격이 될 것”이라면서 “선고 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 마감한 것도 이런 전망을 반영해준다”고 전했다.
FT도 “이 부회장에게 유죄가 내려져 삼성의 글로벌 명성에 흠이 되는 것은 물론, 삼성의 장기적 전략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BBC는 “5년형이 선고되면서 이 부회장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벌에 대한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대표적인 재벌인 이 부회장에게 단죄가 내려진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인들이 과거에는 경제발전에 기여한 재벌들을 칭찬했지만 지금은 경제 침체의 책임이 있고, 또 중소기업을 착취한다는 이유로 그들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WSJ도 “이번 판결은 정치권과 한국 재벌과의 오랜 유착 관계를 변화시킬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많은 한국인들은 이번 판결을 지켜보면서 그런 폐습을 척결하기 좋은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구성찬 기자
각국 주요 외신 반응… “삼성 미래 불투명해졌다” 보도
입력 2017-08-26 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