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러시아에서 최초로 국가 공식 여행사를 열었다. 이에 핵·미사일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 제재를 받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새로운 외화벌이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북한대사관은 기자회견까지 열어가며 북한 당국이 승인한 공식 여행사 ‘엔코리아(NKOREA)’의 업무 개시를 밝혔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전했다.
엔코리아가 판매하는 상품은 그동안 일부 러시아 여행사들이 취급했던 북한 관광상품을 직접 판매하기 위한 것으로 5∼15일 기간의 일반 관광, 등산, 공식행사 방문 등이다. 여행비용은 5만1000루블(약 97만원) 이상으로 책정됐다.
북한대사관은 북한 여행 중 당국에 억류된 뒤 송환 이후 숨진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의식한 듯 ‘안전’을 특히 강조하고 나섰다. 대사관 참사는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 중 하나이며 국가의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관광객의 안전을 보장한다”면서 차량 테러가 이어졌던 영국 거리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대사관측은 이어 “북한 핵무기로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완전하게 보장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엔코리아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 계정까지 개설해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나라를 직접 볼 수 있다”며 선전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북한은 러시아 국민들을 대상으로 방문비자 발급 절차를 간소화하기로 했다.
구성찬 기자
北, 러에 첫 공식 여행사 열고 홍보 열 올려
입력 2017-08-26 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