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이재용 재판 내내 삼성그룹주 요동

입력 2017-08-25 19:36 수정 2017-08-25 21:36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선고가 진행된 25일 삼성그룹 상장사 주가는 재판 진행 내내 법원의 한마디 한마디에 요동쳤다. 주요 삼성그룹 상장사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는 호텔신라는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2시30분 재판이 시작된 후 코스피시장에서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는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재판부가 “이 부회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 독대에서 명시적 청탁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한 후였다. 삼성물산은 오후 2시40분쯤 14만원까지 오르며 3%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재판부가 뇌물 혐의를 인정하자 분위기가 급변했다. 삼성물산은 13만1500원까지 떨어지며 약 30분 사이 6%가 넘는 등락폭을 보이다 13만3500원(-1.48%)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삼성SDS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다 각각 1.05%, 0.89% 빠진 채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재판 초기 6만2400원까지 하락했다가 혐의 인정 소식에 장중 6만6200원까지 올랐다. 그룹 내에서 이 사장의 역할이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신용평가사 S&P는 “판결이 삼성전자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면서도 “법정 공방이 길어지면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피지수는 세계 중앙은행 인사들이 참석하는 잭슨홀 미팅의 관망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0.11% 오른 2378.51로 거래를 마쳤다. 잭슨홀 미팅의 주요 발언들은 전통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쳐왔다.

26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미팅에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 수장이 어느 강도까지 통화긴축 관련 언급을 할지 주목된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강한 긴축 발언이 나올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한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