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포대의 추가 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배치되지 않은 사드 포대 4기는 이르면 이달 말 소규모 환경영향평가 종료 후 경북 성주 기지에 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미국이 우리 측에 사드 배치를 강하게 압박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5일 사드 부지에 대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28일쯤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평가는 당초 지난 24일쯤 종료될 계획이었으나 환경부가 기지 외부 지역 전자파 측정치 등을 보완하라고 요구하면서 지체됐다.
국방부 당국자는 “환경부가 요구한 부분을 보완하면서 평가를 마무리할 것”이라면서 “평가가 끝나면 한·미 협의를 거쳐 자재와 장비를 반입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주말에 배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늦어도 반입 하루 전에 언론과 지역주민에 알리겠다”고 부연했다.
사드 추가 배치가 급물살을 타면서 ‘미국이 이달 말까지 사드 배치를 완료하라고 압박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철우 자유한국당 의원은 24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미국이 오는 30일까지 사드 4기를 추가 배치하라고 요구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면서 “주말 사이 사드 배치 관련 논란으로 시끄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 측은 즉각 부인했지만 이번에는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페이스북에 “미국이 문재인정부에 전방위적으로 사드 배치 압박을 가했다”면서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부 장관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에게, 허버트 맥매스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사드 배치를 강하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송 장관은 오는 29일 미국을 방문해 매티스 장관과 맥매스터 보좌관,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 등 미국 측 인사를 잇달아 만난다. 이를 두고 송 장관 방미 전에 사드 배치가 완료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으나 국방부 측은 “배치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사드 4기 추가배치 임박
입력 2017-08-26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