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능력 갖춘 사명자 양성, 교회와 윈윈 관계로”

입력 2017-08-28 00:06
조용찬 순복음영산신학원 학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영산신학원에서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의 영성을 전수하고 집중적인 성경연구, 실무교육으로 교회가 요구하는 부교역자 배출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민석 선임기자

순복음영산신학원은 깐깐하고 엄격한 신학생 교육으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정원을 늘리지 않고 소수의 신학생을 선발하는데 반드시 인성검사를 실시한다. 신학교육의 중심을 기도와 성경통독에 둔다. ‘목회자 사관학교’ 개념이기 때문에 교단을 초월해 지역교회로부터 졸업생 소개 문의가 많다.

최근엔 신학생과 일반 신자를 위한 ‘SPEEDY & DEEP 성경문제집’(교회성장연구소)도 출간했다.

27일 서울 여의도 순복음영산신학원에서 만난 조용찬(67) 학장은 “학생 선발과정부터 외부 기관에 의뢰해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사명감을 지닌 소수정예 요원을 뽑아 집중적으로 말씀과 기도, 전도훈련을 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조 학장은 “현장교회가 요구하는 실무 기술을 잘 전수하면 교회와 신학교가 서로 윈윈할 수 있다”고 했다.

조 학장은 2009년 부임 직후부터 신학생을 모집할 때 인성검사를 실시했다. 또 기도와 성경통독을 강조했다. 그는 “신학생들은 매일 기도와 전도훈련, 성경통독을 하고 있다. 방학 때는 현장 교회로 파송해 교회 전도사역을 돕는다”면서 “한마디로 목회자 사관학교 개념”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영산신학원엔 학부생 180명, 대학원생 100명이 재학 중이다. 신학생들은 영감 있는 설교와 기도회 인도는 물론 기타와 피아노 연주, 영상제작, 주보 만들기, 새신자·교구 관리, 대형운전면허 취득 등 현장 교회가 요구하는 부교역자 요건을 갖추도록 훈련받는다. 이런 이유로 2015년 졸업자의 93%, 2016년엔 졸업자 90%가 청빙을 받았다. 최근엔 교파를 초월해 대형 장로교회와 감리교회에서도 졸업생을 보내달라는 요청이 많다.

조 학장은 “우리 신학생들은 졸업 이전부터 즉시 목회현장에 투입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신학교육의 목적은 학위수여가 아니라 기도와 말씀, 실무능력을 갖춘 사명자를 길러내는 데 있다”고 말했다.

최근 출간한 성경문제집은 이에스더 교수 등 신학원 교수들이 힘을 모아 1769개의 문제를 하나하나 새로 만든 것이다. 문제집에는 신학원이 추구하는 ‘사관학교’ 정신이 그대로 녹아 있다. 성경을 각권으로 나눠 주관식과 객관식 문제를 수록했다. 3분의 2는 질문, 3분의 1은 해답이다. 해당 성경구절을 일일이 찾지 않도록 성경본문을 그대로 첨부했으며 주석까지 달았다. 문제 옆에는 메모 공간도 배치했다. 신학원은 2년 전에도 구약 3086개 문제를 수록한 2권짜리 성경문제집을 출간한 바 있다.

조 학장은 “성경문제집만 갖고 있으면 크리스천이라면 누구나 성경공부가 가능하도록 기획했다”며 “신학생은 물론 교회 임직을 받기 전 시험을 준비하거나 성경공부를 원하는 신자들에게 적합한 교재”라고 설명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