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J미니스트리, 미자립교회에 ‘문화의 빛’ 선사

입력 2017-08-25 00:07
LJ미니스트리 대표 김민수 목사가 지난 2월 전남 신안군 자은도 자은중학교에서 준비한 흔적캠프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단체로 포즈를 취하고 있다. LJ미니스트리 제공
김 목사가 경기도 김포 LJ미니스트리 창고에서 조명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LJ미니스트리 제공
서울의 한 대형교회에서 청소년부를 섬기던 한 신학생은 어느 날 아이들이 CCM댄스를 연습하는 모습을 보고 조명 2개를 사서 무대에서 켜줬다. 이후 아이들을 위해 구입한 장비가 쌓여가자 그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조명 장비가 없는 교회들에 장비를 빌려주기 시작했다. 문화선교단체이자 공연전문업체인 ‘LJ(Little Jesus)미니스트리’는 그렇게 탄생했다.

이렇게 조명 사역을 시작한 김민수(38) 목사는 2002년부터 저렴한 가격에 조명을 대여해주고 필요시 직접 공연에 지원도 나가기 시작했다. 입소문이 퍼지면서 교회들뿐만 아니라 일반 공연에도 장비를 대여해주고 있다. 일반 공연장에는 사업으로, 교회에는 사역으로 접근하고 있다.

점차 자리를 잡아가던 LJ미니스트리는 큰 전환점을 맞았다. 2007년 한 연합수련회에 조명지원을 나간 김 목사는 어느 미자립교회의 3인 공연을 보게 됐다. 그런데 피아노를 치는 소녀가 계속해서 코드와 박자를 틀렸다.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공연이 끝나고 사회자가 나와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하자 웃음이 사그라졌다.

“이 자매의 교회에는 피아노가 없습니다. 피아노를 쳐 본적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너무나도 섬기고 싶은 마음에 종이에 건반을 그려서 연습을 해 이렇게 이 자리에 섰다고 합니다.”

이 말이 김 목사의 가슴을 쳤다. 다음해부터 LJ미니스트리는 연 1회 다른 문화 사역자들과 함께 미자립교회 청소년들을 위한 무료 아카데미 캠프 ‘흔적캠프’를 열기 시작했다. 흔적캠프에서는 2박3일간 청소년들에게 무료로 보컬, 밴드, 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매일 저녁에는 모두가 함께 예배를 드린다.

LJ미니스트리는 지난 4월부터 미자립교회를 위한 또 하나의 사역 ‘작은예수서포터즈’를 시작했다. 추첨을 통해 월 1회 평소 문화공연을 하기 힘든 미자립교회를 선정한 뒤 해당 교회를 방문해 멋진 공연을 열어준다. 김 목사는 “당첨된 미자립교회에서 이웃교회 교인들까지 초대해 성황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