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에 치매환자와 장애인을 돌보는 공공보호센터가 조성된다.
춘천시는 시 소유인 석사동 옛 춘천중앙병원 건물을 치매안심센터와 장애인주간보호소로 새롭게 꾸며 내년 상반기부터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사업추진을 위해 치매안심센터 3억원, 장애인주간보호소 4억9900만원 등 총 7억9900만원의 추경 예산안을 편성해 최근 시의회에 제출했다. 치매안심센터 조성사업에는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에 따라 12억∼16억원의 국·도비가 별도로 지원될 예정이다.
옛 춘천중앙병원 건물은 지하 1층, 지상 4층 연건축면적 2347㎡ 규모로 정부가 권장하는 거점형 시설 기준(800㎡)의 3배에 가깝다. 1995년 지어진 이 건물은 그동안 벤처업체 사무실, 춘천중앙병원 등으로 임대 활용되다 지난해 말 병원이 폐쇄되면서 현재는 비어 있다.
시는 1∼3층을 지체·지적장애인과 치매환자의 주간보호소, 4층을 건강통합지원센터와 회의실, 식당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내부에는 검진실과 교육·상담실, 쉼터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치매안심센터는 관내 치매환자 발굴, 치매예방을 위한 교육과 상담, 재활까지 진행 단계별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의사, 간호사, 요양보호사. 사회복지사 등 전문인력 25명이 배치돼 경증 치매환자를 보살핀다. 장애인 주간보호소는 민간에 위탁·운영되며 성인 장애인을 돌본다.
현재 춘천에는 총 5600여명의 치매(의심)환자와 1만5000여명의 장애인(1∼6급)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저출산·초고령화 대책 선진지인 일본 사바에·도야마시를 찾아 벤치마킹한 이후 올해 초부터 치매 관련 시설 설치를 추진해 왔다.
시 관계자는 “시 자체사업으로 추진돼 온 이 사업이 새 정부의 `치매 국가책임제' 공약에 따라 국비 지원이 이뤄져 재정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치매안심센터는 초기에 치매 질환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고, 치매 예방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경증 환자가 더 악화되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에 ‘치매환자·장애인 보호센터’ 조성
입력 2017-08-24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