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주요국 경제가 10년 만에 동반성장세를 나타냈다. 각국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을 위한 저금리 정책과 미국 그리스 브라질 등에서 경제위기가 완화된 것이 성장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23일(현지시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이를 살피고 있는 45개 국가의 경제가 올해 모두 성장세를 보였으며 그중에서도 33개국은 최근 1년간 성장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45개국의 경제가 모두 성장세를 나타낸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 50년간 45개국이 동시에 경제성장을 나타낸 경우는 1980년대 후반과 73년 오일 위기가 발생하기 전 몇 년을 제외하고는 드물었다고 OECD는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는 그리스를 비롯해 오랜 기간 침체돼 있던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국가들의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선 게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19개 유로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1.7%로 미국을 앞질렀고, 실업률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9.1%로 나타났다. OECD는 올해 그리스의 경제성장률을 1%로 전망했다. 타국에 비해 높지 않은 수치지만 그리스에서는 최근 10년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그리스는 지난달 성공적으로 국제 채권시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WSJ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경제위기 여파는 더 이상 지속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세계경제 성장세로 일본의 자동차 산업과 인도네시아 광산업, 독일 지게차 제조사마저 기회를 얻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등 40여개국 중앙은행 수장은 25일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 간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을 갖고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한다. WSJ는 “옐런 의장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규모 축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글로벌 경제, 10년 만에 동반성장
입력 2017-08-24 18:15 수정 2017-08-24 2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