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좌충우돌 행보에 금값이 뜀박질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한 달여 만에 50달러(온스당) 가까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내외 마찰 해소 여부,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함께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국제 금 가격은 현지시간으로 23일 영국 런던현물거래소에서 온스당 1286.6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20일(1238.70달러)과 비교해 47.95달러나 오른 가격이다. 지난 18일에 1295.80달러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금 현물가격 역시 23일 1290.96달러를 찍었다.
현재 금값 상승세는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발언,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 영향을 받고 있다. 금값은 지난달 9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사위가 러시아 측과 회동했다는 보도가 나온 전후로 반등하기 시작했었다. 이달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갈등을 고조시키는 한편 내부적으로 “셧다운(연방정부 일시 폐쇄) 불사” 발언을 내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을 중심축으로 하는 국제 불안정성에 따라 단기 금값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 다만 장기적으로 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탓에 금값이 ‘박스권’을 넘기는 힘들다고 선을 긋는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금값은 1200∼1300달러 사이에서 움직였다”며 “미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연말까지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리스크’는 달러화 가치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1127.90원까지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원화 가치가 오른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 1140원대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에 군사행동 가능성을 경고한 뒤로 급락했었다.
글=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그래픽=안지나 기자
뛰는 금값… 한달새 48달러↑
입력 2017-08-24 2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