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긁은 카드금액 사상최대

입력 2017-08-24 20:21
우리 국민의 해외 카드 사용액이 사상 최대치까지 불어났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액도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은 올 2분기 내국인이 해외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41억83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기존 최고치였던 1분기(40억2000만 달러)보다 4.0% 늘었고, 처음으로 40억 달러를 돌파했다. 4∼6월 평균 원·달러 환율(달러당 1130원)로 환산하면 약 4조7267억원에 이른다.

해외 사용 카드 결제액이 늘어난 것은 해외여행 일반화 외에 환율 영향도 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 2분기 출국자는 611만명으로 전년 동기(507만명)보다 증가했지만 올 1분기(651만명)보다는 감소했다. 그럼에도 결제액이 전 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원화가치 강세 때문이다. 2분기 원·달러 환율의 평균 종가는 1분기보다 2.0% 떨어졌다.

외국인의 한국 투자액도 껑충 뛰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한국 투자)는 1조1153억 달러(약 1300조원)에 이르렀다. 전 분기 대비 473억 달러 증가했다. 특히 증권투자가 491억 달러 늘어난 7128억 달러로 외국인 투자를 견인했다. 국내 코스피지수가 2분기 중 10.7%나 오른 것이 외국인 자본을 한국 증시로 끌어들였다. 다만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줄었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도 감소했다.

2분기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카드로 결제한 금액은 18억76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3.6% 감소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