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이 메가톤급 인사 태풍을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 하마평만 무성했던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탈(脫)금융권 인사’가 거론되면서 긴장감마저 감돌고 있다.
24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문재인정부의 첫 금감원장으로 김조원(60)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무총장은 약 30년을 감사원에서 일했고 노무현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었다.
김 전 총장이 금감원장에 임명되면 첫 비(非)금융 관료 출신 원장이 된다. 이 때문에 고강도 금융개혁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선 “금감원을 개혁 대상으로만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가계부채 대책 등 건전성 감독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오는 11월 끝나는 현 금감원장 임기는 보장하는 게 효율적일 것 같다는 의견도 있다. 다만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과 금감원이 본질적으로 검사 업무를 한다는 점에서 유사하다”며 “금융 경력이 없더라도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여기에다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친박근혜) 인사’였던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지난 17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속 물갈이 인사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친박 인사로 분류되는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이번 사태가 해결된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친박 인사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도 교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낙하산’이었던 정 이사장의 후임을 놓고도 설왕설래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낙하산 논란에 시달려 온 거래소는 공채 출신의 내부 승진을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장 인사에서 낙하산 인사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다. 공채 출신 내부 인사로는 김재준 코스닥시장위원장, 강기원 전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최홍식 전 코스닥시장본부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금감원장에 김조원 유력非금융출신 거론에 술렁
입력 2017-08-24 20:23 수정 2017-08-25 10: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