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의 ‘체질 개선’을 책임질 더불어민주당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가 인선을 마치고 공식 활동에 돌입했다. 정발위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에서부터 차기 민주당 대선주자급 인사 및 측근들이 포함됐다. 정발위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상견례를 겸한 첫 회의를 가졌다.
최재성 정발위원장은 회의 후 5명의 추가 위원 인선을 발표했다. 이번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도전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이 직접 위원으로 참여했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천준호 서울 강북갑 지역위원장과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무비서관을 지낸 이후삼 충북 제천·단양 지역위원장도 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시장과 박 시장, 안 지사 모두 민주당의 차기 대선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당 혁신 작업에 이들의 의견을 직접 반영하겠다는 의도다. 한민수 전 국민일보 논설위원은 정발위 대변인으로 참여했고, 전국 최연소 시의원으로 당선된 홍정화 인천시의원도 합류했다. 여기에 전날 위원으로 발표된 김경수 의원은 문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이고, 박광온 의원도 ‘신(新) 친문(친문재인) 그룹’의 대표주자다.
당내 특별기구인 정발위는 향후 100여일간 ‘당원권 강화 방안’ ‘당 체질 개선 방안’ ‘100만 당원 확보 방안’ 등을 마련해 당 최고위원회에 보고한다. 다만 친문 진영이 집단 반발했던 지방선거 공천 룰 논의는 배제키로 했다.
최 위원장은 첫 회의 후 국회 브리핑에서 “현재로선 그런(지방선거 공천 룰 논의) 계획은 없다”며 “정발위는 당 현대화와 구조개혁 중심으로 논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발위가 지방선거기획단 인선에 대한 의견을 낼 계획도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러면서도 “지방선거기획단에서 요청이 오거나 (정발위의 제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그때는 소통하고 논의할 수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날 회의에서는 향후 정발위 운영 방안 등에 대한 실무 논의를 했다고 한다.
내년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가 거론되는 이 시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국민의 직접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당내에 관철하는 것”이라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당원 권한 확대 논의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시장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의원은 정발위 발족 과정에서 추미애 대표와 친문 의원 간 벌어진 내홍에 대해 “그런 해석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발위 발족 과정을 통해 민주당 내 민주주의가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최승욱 김판 기자 applesu@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
말많던 與 정발위 출항… 100일간 당 체질개선 착수
입력 2017-08-25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