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살충제 파동 관련 ‘백서’ 발간 지시

입력 2017-08-24 19:13 수정 2017-08-24 22:26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해 “이번 사태의 전 과정을 정확하고 소상히 기록해 문제를 발견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백서를 발간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주재 축산업 개선 태스크포스(TF)와 총리실 중심의 관계부처 합동 식품안전관리 개선 TF를 구성하고, 위기관리센터 주관으로 청와대 위기관리 초기 대응 매뉴얼을 개정키로 했다.

청와대는 특히 임종석 비서실장을 통해 류영진 식약처장에게 살충제 계란 파동과 관련한 부실 대응과 관련한 경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임 실장의 경고 조치는 문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 다만 청와대는 류 처장 경질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관계자는 “염려를 전달한 것이고 더 철저하게 대응해 달라는 차원”이라면서 “경고나 경질의 의미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낙연(사진) 국무총리는 ‘총리가 짜증을 냈다’는 류 처장 발언에 대해 “짜증이 아니라 질책”이라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 총리는 이날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등 차관급 인사 16명과 그 배우자를 서울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임명장을 수여하고 20여분간 환담을 가졌다. 이 총리는 살충제 계란 파동을 언급하며 “관리 책임 못지않게 설명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는 데 더 많은 질책을 받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총리는 “공직자는 5대 의무가 있다. 국방·근로·교육·납세 외에 설명의 의무가 있다”면서 “그것을 충실히 못하면 의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조성은 문동성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