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생식물 3종 남한서 첫 확인… 산림청 국립수목원 발표

입력 2017-08-25 00:04

북한에만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식물 3종의 남한 내 자생지가 처음 확인됐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산림생물표본관 소장 표본 연구과정에서 강원도 정선·태백·평창·홍천 일대에서 부전투구꽃, 개마투구꽃, 물뱀고사리 등 3종이 자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부전투구꽃과 개마투구꽃은 함경남도 신흥군 부전령, 장진군과 강원도 금강산 비로봉 등에서 채집된 표본을 기준으로 1938년 한반도에서 최초로 기록된 식물이다. 물뱀고사리도 그동안 중국과 함경북도에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국립수목원은 이들 3종 식물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새로운 자생지에 대한 추가 조사와 현지 생육지 특성 분석, 분류적으로 유사 종들과의 비교 연구를 통해 보전가치를 규명해 나갈 계획이다.

이유미 국립수목원장은 “북한 식물의 남한 자생지 발견은 산림과 생태계 훼손이 심각한 북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 산림식물의 다양성을 보전하고 복원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국립수목원은 앞으로도 한반도 자생식물의 분류학적 규명과 보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천=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