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사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현지시간) “갤럭시 노트8은 삼성전자가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터닝포인트(분기점)”라고 밝혔다. 발화 사태로 단종된 전작 노트7의 ‘악몽’을 1년도 안돼 노트8 출시를 통해 돌파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읽힌다.
고 사장은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를 마친 뒤 미국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의 안전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며 “갤럭시S8 시리즈와 갤럭시 노트FE를 통해 저희가 반성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갤럭시 브랜드가 지난해 어려움을 극복하며 놀랄 만큼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며 “특히 노트 사용자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갤럭시 노트8 개발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삼성전자의 자부심이자 자신감”이라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 리더로 우뚝 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 사장은 “노트8이 노트5보다 더 많이 팔릴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노트5의 연평균 판매량은 1100만대 수준이다.
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계획도 소개됐다. 고 사장은 “중국 시장은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며 “현재는 잘 몰랐거나 일부 방만하게 운영했던 부분을 수정해 선택과 집중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한 자릿수 점유율로 고전했다. 중국 브랜드의 압도적인 점유율 탓이다.
노트8이 투입돼도 중국 시장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고 사장은 “노트8이 중국에 들어가면 어느 정도 (점유율) 회복은 될 것”이라면서도 “올해 또는 내년 당장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빅스비 중국어 서비스는 현재 90%까지 준비됐다”고 덧붙여 삼성전자가 꾸준히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주요 외신은 대체로 갤럭시 노트8에 호평을 보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빅폰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큰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에게 노트8을 이길 만한 제품은 없다”고 극찬했고, CNBC는 “삼성전자가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노트8은 삼성전자의 자신감을 반영한다”고 보도했다. BBC는 “삼성전자의 강렬한 집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갤럭시S8과 노트8의 성공적인 데뷔로 삼성전자는 다시 최첨단 스마트폰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고동진 사장 “갤노트 시리즈는 삼성 자부심, 하반기 시장 리더로 우뚝 설 것”
입력 2017-08-24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