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생산 거점이 있는 중소기업 가운데 국내로 돌아오겠다는 기업은 5%도 안 되고 오히려 절반가량은 해외생산 확대를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23일 발표한 ‘2017년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외생산 거점을 가진 기업 중 49.1%는 해외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생산 거점의 국내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업체는 4.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해외생산을 늘리겠다고 한 이유로는 ‘생산비용 절감’이 45.2%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지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34.5%) ‘현지 맞춤형 제품군 확대’(7.1%) ‘관세·비관세장벽 회피’(7.1%) 순이었다. 해외생산 거점 확대 대상 국가로는 베트남이 33.3%로 1위였다. 중국(19.0%) 아세안(10.7%) 인도네시아(9.5%) 인도(8.3%)가 뒤를 이었다.
중소 수출기업은 현재 주력 수출시장에서의 경쟁력 수준을 96.1점(선두 경쟁업체 100점)으로 평가했다. 세부적으로 품질, 디자인, 서비스 경쟁력은 모두 100점 이상으로 평가했으나 가격 경쟁력과 해외마케팅·판매 경쟁력은 각각 97.4점과 93.9점으로 선두 경쟁업체보다 뒤진다고 봤다.
한편 중소 수출기업 중 48.3%가 매출액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업체도 64.9%에 달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국외로 나간 中企 절반 “해외생산 늘릴 것”
입력 2017-08-23 2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