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보유주식 블록딜(시간 외 매매)에 성공하면서 네이버 주가는 0.78% 올랐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을 ‘총수 없는 대기업 지정’을 향한 의지로 해석한다.
네이버는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77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네이버는 이 창업자가 전날 장 마감 후에 주당 74만3990원에 11만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지난 21일 블록딜을 시도했다가 실패했다. 금융투자업계는 다음 달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시대상 기업집단’ 선정을 앞두고 지분을 축소했다고 본다. 공시대상 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해당기업 총수는 법적 책임, 사익 편취 금지 등 여러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이번 거래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통상 블록딜은 단기적으로 주가에 부정적”이라면서도 “‘총수 없는 대기업으로 선정해 달라’는 의도가 명백해 보인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은 회사에 긍정적이라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07포인트 오른 2366.40에 마감했다. 국제 통화정책에서 큰 행사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개인이 778억원, 외국인은 1057억원 사들였다. 반면 기관은 198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기·전자업종(업종 전체 0.9% 상승)에서만 101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뉴욕증시의 상승 마감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8 공개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고 봤다. 삼성전자는 1.02% 오른 23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09% 내린 643.71로 마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 11만주 블록딜 성공
입력 2017-08-23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