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올림픽’ 내달 서울서 열린다

입력 2017-08-23 22:41 수정 2017-08-23 23:20
‘국제건축연맹 2017 세계건축대회’에는 이화여대 ECC 설계자 도미니크 페로, ‘서울로 7017’ 설계자 위니 마스, 승효상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왼쪽부터) 등 유명 건축가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시 제공

다음 달 서울에서 ‘건축 올림픽’이 열린다. 세계적인 건축 거장들이 서울을 방문해 건축을 주제로 강연과 토론회를 벌인다.

서울시는 다음 달 3일부터 10일까지 코엑스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등 서울시내 곳곳에서 ‘국제건축연맹(UIA) 2017 세계건축대회’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1948년 시작된 UIA 세계건축대회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세계 건축계 최고 권위의 행사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베이징과 도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도시의 혼(Soul of City)’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서울 대회에는 124개국의 건축계 대표들과 도시 대표단, 국내외 건축가 등 8000여명이 참여하며, 학술대회, 전시, 대중강연, 공개토론회, 건축문화투어 등 137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3일부터 코엑스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본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공유도시 서울’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이화여대 ECC를 설계한 프랑스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빌리 치엔&토드 월리엄스 등 유명 건축가 5명의 강연이 이어진다.

또 서울시 초대 총괄건축가를 지낸 승효상 이로재 대표, ‘서울로 7017’을 설계한 네덜란드 건축가 위니 마스, 2020 일본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설계자 켄고 구마 등 12명이 ‘미래’와 ‘문화’, ‘자연’을 소주제로 포럼을 진행한다.

본 행사는 6일 ‘UIA 시상식'을 끝으로 마무리되고 7일부터는 다음 대회 개최지 등을 결정하는 ‘UIA 총회’가 열린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9월 내내 시민들을 찾아간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서는 9일과 16일 건축산업에 대한 시민 공개토론회가 열린다. 미래 건축을 보여주는 ‘퓨처하우스 2020전시’와 서울의 변화상을 사진에 담은 ‘도시경관사진전’이 24일까지 이어진다. 2일부터 4주 동안은 주말마다 ‘건축문화투어’가 진행된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 김수종 여행작가, 이주연 건축평론가 등의 소개로 한양도성, 성수동거리, 해방촌 등 서울의 도시 건축물을 만나볼 수 있다.

9월에는 이 외에도 ‘2017 서울건축문화제’(1∼24일),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4∼24일),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2일∼11월 5일) 등 건축을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린다.

정유승 서울시 도시건축국장은 “UIA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손님들이 서울비엔날레의 전시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어느 대회보다 볼거리가 풍부해 시너지 효과가 굉장히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