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쑥… 수익률 뚝… 오피스텔 투자 고? 스톱?

입력 2017-08-24 21:17

지난달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이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1·3 부동산 대책 이후 아파트 관련 규제가 강화되자 시중 뭉칫돈이 오피스텔로 몰린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오피스텔과 관련한 추가 규제가 예정돼 있고, 수익률도 떨어지는 추세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익형부동산전문기업 ‘상가정보연구소’는 국토교통부 온나라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7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 건수가 1만7908건으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6월(1만4934건)보다 19.9% 증가한 것이며 국토부가 오피스텔 거래 건수를 별도로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월 이후 가장 많은 월별 거래량이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6859건으로 오피스텔 거래가 가장 많았고 인천(3812건), 서울(2997건), 부산(1039건), 경북(589건)이 뒤를 이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와 달리 청약을 신청할 때 청약통장이 없어도 되고, 별도의 청약 자격요건도 안 따져 그동안 인기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지난 4월 한화건설이 경기 수원 광교신도시에 공급하는 주거용 오피스텔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은 평균 86.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6월 경기 하남 미사강변지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의 청약경쟁률도 평균 45.6대 1에 달했다.

다만 오피스텔의 인기는 점차 식을 전망이다. 정부는 8·2 부동산 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 및 투기지역에는 오피스텔도 소유권 이전 등기시까지 분양권을 전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했다. 또 기존에 없던 거주자 우선분양 20%라는 규제도 신설했다. 떨어지는 임대수익률도 골치다. KB국민은행 조사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전국 오피스텔 평균 임대수익률은 4.98%를 기록했다. 조사가 시작된 2010년 7월 5.98%를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5%대 벽이 무너졌다.

반면 분양·입주 물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11년 3만5215실이었던 오피스텔 분양 물량은 지난해 6만3499실로 증가했다. 2015년 3만9316실이었던 입주물량도 2018년도에는 5만4223실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오피스텔은 주택에 비해 규제가 적어 많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대표적 수익형 부동산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전매제한이 대폭 강화되면서 거래 상승 추이가 주춤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