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를 집안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산 스피커형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각의 경쟁력에 차별성이 드러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9월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를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1일 ‘누구 미니’(사진)를 추가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누구는 음성인식을 통해 멜론 음악 감상, 홈 IoT(사물인터넷), 일정 알림, 날씨·금융·영화 정보, 뉴스, 음식 배달, IPTV 제어, 쇼핑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격은 14만9000원에 출시됐다.
누구 미니는 휴대성을 높이고 구매 가격은 낮춘 제품이다. 누구의 절반 이하 크기에 무게는 219g으로 줄고 배터리가 내장돼 집 밖에서 사용할 수 있다. 스피커 출력과 마이크 개수가 줄어든 대신 외부기기와 연결해 소리를 출력할 수 있는 단자가 적용됐다. 가격 역시 기존 대비 낮아진 9만9000원이며 오는 11월까지 출시 특별가 4만9900원에 판매된다.
SK텔레콤은 누구 미니 출시를 통해 인공지능 플랫폼·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현재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 등에 대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보다 다양한 제품 추가를 검토할 전망이다.
KT는 지난 1월 음성인식 서비스에 IPTV 셋톱박스 기능을 더한 ‘기가지니’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오디오 브랜드 하만카돈과 협업한 스피커를 탑재하고 별도 장착 가능한 카메라를 통한 영상통화와 TV 화면 메뉴를 보며 음성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기능 등 시청각 서비스로 차별화 한 제품이다. 가격은 29만9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올레TV’ 3년 약정 기준 월 6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현대자동차 커넥티드카 서비스나 건설사 아파트 스마트홈에 기가지니를 접목해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에 치중하고 있어 현재로써는 제품에 대한 후속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카카오도 올 3분기 중 ‘카카오미니’ 스피커 제품을 출시한다.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 아이’를 탑재한 첫 소비자 제품이다.
카카오미니는 하드웨어 자체보다 ‘카카오톡’ 등과 연계를 통해 카카오의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를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경쟁력을 내세운다. 음성으로 ‘카카오택시’를 호출하거나 카카오톡의 장보기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공식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카오 아이 이용자를 확산하기 위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 ‘웨이브’를 선보인 바 있다. 국내 1위 검색 포털과 다양한 번역 등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보유한 만큼 한국어 음성인식과 빅데이터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시장에 우선 선보였으며 국내 정식 출시일은 미정이다.
김정우 쿠키뉴스 기자
인공지능 스피커 자고나면 신기능 추가
입력 2017-08-27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