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중국 내 롯데마트의 발전기 등을 에너지 과다 사용을 이유로 몰수해 경매 처분키로 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한·중 갈등 속에 중국 내 롯데마트의 영업정지가 6개월째 풀리지 않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북경청년보는 23일 롯데마트 베이징 주셴차오점과 양차오점에서 발전기 23대와 변압기 4대가 몰수됐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시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지난해 정기점검 결과 에너지 사용이 과도하다며 사용금지 명령을 내린 이후 후속 조치다. 최근 시 당국은 롯데마트 발전기와 변압기 회수 작업을 했고, 이들 물품은 경매 처분될 예정이다. 경매액은 국고로 귀속된다.
베이징시 관계자는 “시 전역의 업체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기 위해 실시됐던 점검”이라고 밝혔다. 중국 롯데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정기검사를 받은 뒤 그해 11월 시설물 노후 및 교체 지적을 받았다”면서 “지난 4월 교체를 완료했으며 중국 법규상 정부에서 회수 및 폐기하게 돼 있어 7월과 8월에 기존 설비를 회수해갔다”고 설명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를 전하면서 “이번 조치는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 후 롯데가 갑작스러운 세금 부과 및 안전 검사를 받는 가운데 나왔다”며 사드 보복 가능성을 제기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안면 몰수한 中당국… 롯데마트 발전기 몰수
입력 2017-08-23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