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슬링 간판 류한수(29·삼성생명)가 4년 만에 레슬링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류한수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그레코로만형 66㎏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베르나테크를 2대 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류한수는 2013년 이후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하며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노메달의 아픔도 씻어냈다.
류한수는 결승에서 강인한 체력을 바탕으로 베르나테크를 밀어붙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도중 류한수의 오른쪽 눈은 상대 어깨와 세게 부딪혀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류한수는 투혼을 불사르며 힘겹게 금메달을 획득했다. 류한수는 4강과 8강에서도 각각 2대 1로 간신히 상대를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류한수는 한국 레슬링에서 투혼의 아이콘으로 불린다. 대학시절 팔 골절상을 두 번이나 당했지만 힘든 재활과 훈련을 반복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한편 그레코로만형 59㎏급에서는 김승학(24)이 동메달을 따내며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 1개, 동 1개를 획득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류한수, 4년 만에 세계선수권 우승
입력 2017-08-23 1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