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 탄두부와 미사일 엔진 등을 개발·생산하는 국방과학원 화학재료연구소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관영 매체에 등장한 것은 지난 15일 이후 8일 만이다.
김 위원장은 ICBM 탄두부와 고체연료엔진 제작 공정을 돌아보고 “로켓(미사일) 기술이 발전했다는 선진국에서 만든 것보다 밀도, 세기, 침식 속도 등 모든 특성값이 더 우월하다”며 “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 및 발동기(엔진) 분출구 생산 능력을 보다 확장해 고체로켓 발동기와 로켓 전투부 첨두를 꽝꽝 생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통신은 “화학재료연구소가 각종 현대적인 무장장비에 쓰이는 여러 가지 화학 재료들에 대한 연구·개발과 생산을 보장하고 있다”며 “최첨단 재료인 3D탄소·탄소-탄화규소 복합재료를 연구·개발하고 국산화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주체조선의 첫 ICBM 시험발사에 대성공을 이룩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신형 미사일 2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함께 공개했다. 노동신문에 실린 김 위원장의 연구소 시찰 사진을 보면 왼쪽과 오른쪽 벽면에 각각 ‘화성 13형’ ‘수중전략탄도탄 북극성 3형’이라는 제목의 개요도가 붙어 있다. 화성 13형은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 3형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화성 13형의 사거리는 12형과 14형의 중간 정도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극성 3형은 북극성 1형(SLBM)의 사거리나 탄두 중량을 대폭 향상시킨 신형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8일 만에 나타난 김정은 “고체로켓 꽝꽝 생산하라”
입력 2017-08-23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