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정위원장에 문성현 前 민노당 대표 위촉

입력 2017-08-23 18:27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경제사회발전노사정(노사정) 위원장(장관급)에 민주노총 출신의 문성현(65·사진) 전 민주노동당 대표를 위촉했다. 민주노총 출신이 노사정 위원장에 위촉된 것은 처음이다.

문 위원장은 경남 함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이후 통일중공업 등에서 노동자로 일하며 노동운동에 투신했다. 이후 전국노동운동단체협의회장, 민주노총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 등을 거쳐 2006∼2008년 민주노동당 대표를 지냈다. 민주노총 설립 주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 일자리혁신위원으로 참여했고 지난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노동위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원장에 노동계 인사가 임명되면서 1년 반 이상 파행 중인 노사정위원회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노총은 1999년, 한국노총은 지난해 1월 각각 정부 노동정책에 반발해 노사정위원회를 탈퇴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사용자 측은 노사 대립을 중재하는 위원장에 노동계 출신 인사가 임명된 데 반발하고 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경험과 전문성을 충분히 고려한 위촉”이라고 설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