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 회장연봉엔 펑펑… 서민지원 찔끔

입력 2017-08-27 21:56
새마을금고중앙회 사옥과 신종백 회장.

새마을금고의 서민지원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다. 반면에 신종백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 연봉은 나날이 늘고 있다. 대표 서민금융기관을 자부해온 새마을금고가 서민을 위한 금융안정은 외면하고 자기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신 회장이 취임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새마을금고 누적 서민지원대출(햇살론) 잔액은 1조7723억원이다. 새마을금고는 이 기간 동안 연평균 2531억원을 서민지원을 위해 썼다.

새마을금고는 농협·수협·신협·저축은행·산림조합 등 타 서민금융기관 대비 대출지원 으뜸이었다. 신 회장이 취임한 첫 해에 무려 5035억 원을 지원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이는 6개 기관을 통틀어 가장 큰 규모다. 2010년 전체 대출금(1조3859억 원)의 36%를 차지한다. 새마을금고 다음으로 대출금이 높은 곳은 농협(4828억 원)이었다.

하지만 다음해부터 대출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2011년 새마을금고 대출금은 1671억 원이다. 1년 사이 3배나 줄어든 것이다. 2012년 역시 1631억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600억 원대에 그쳤다. 대출금 선두자리도 2년 만에 저축은행에게 내주고 말았다. 저축은행은 2012년 2236억 원을 대출하며 전년대비 3배 이상 대출규모가 성장했다.

기세에 눌린 새마을금고는 바로 대출금을 늘리며 맞대응했다. 2013∼2014년 연평균 대출금은 2813억원이다. 이 또한 오래가지 못했다. 대출금은 2015년 2292억원으로 다시 떨어졌다.

이 같은 변화는 2016년에 특히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은 1468억 원으로 전년대비 800억 이상 감소했다. 대출규모를 2배 가까이 키운 농협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기관은 변화폭이 미비하다. 유독 새마을금고에서만 10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 쥐도 새도 모르게 빠져나가 의문을 낳고 있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이 돈을 신 회장과 중앙회 직원들 급여를 올리는 데 사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신 회장은 지난 2015년 국감에서 8억 원이 넘는 보수를 챙겨 고액연봉 지적을 받았다. 중앙회 직원들은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평균 인건비가 약 45% 인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서민금융지원 대출이 아니라 햇살론에 한정된 금액이다”며 “대출금이 줄어든 건 맞지만 우리만 취급하는 상품이 아니라서 정확한 이유는 모른다”고 밝혔다. 이어 “햇살론은 정책상품이고 중앙회에서 팔지 않기 때문에 회장 연봉이나 직원 급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송금종 쿠키뉴스 기자 so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