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성 파도 피서객·불길 속 일가족 구한 선한 이웃… 임종현씨·김기용씨 부부에 ‘LG의인상’

입력 2017-08-23 22:02
LG복지재단이 23일 LG의인상 수상자로 선정한 임종현씨(사진 왼쪽)와 김기용씨 부부. LG그룹 제공

LG복지재단은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구조한 임종현(35)씨와 화재가 난 이웃집에서 일가족 5명을 구출한 김기용(55)씨 부부에게 ‘LG의인상’과 상금을 수여한다고 23일 밝혔다.

LG전자 서비스센터 직원인 임씨는 지난 13일 출장수리를 위해 강원도 속초시 장사항 해변을 지나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린 피서객을 발견했다. 바로 바다에 뛰어든 임씨는 피서객을 구조해 해변으로 옮겼다. 구조 후 탈진상태가 된 임씨는 사고 현장을 떠났으나 현장을 지켜본 시민에 의해 선행이 알려졌다. 근무복을 통해 임씨 근무지를 안 시민이 LG전자 서비스센터 홈페이지에 “아무도 바다에 뛰어들 용기를 내지 못하는 위험한 상황에서 LG전자 서비스센터 유니폼을 입은 사람이 주저 없이 뛰어들었다”는 글을 남겼다. 임씨는 “바닷가에서 자라서 수영을 할 수 있던 차에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며 “파도가 높고 피서객이 의식을 잃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구조 순간을 떠올렸다.

김씨 부부는 지난 17일 새벽 충북 단양군 적성면 자택에서 잠을 자던 중 이웃집 화재를 목격했다. 애완견이 짖는 소리에 잠이 깬 김씨 부부는 집안 소화기를 들고 진화 작업을 함과 동시에 119에도 신고했다. 우선 거동이 불편한 노부부를 대피시켰으나 집안에 가족이 더 있다는 말을 듣고 다시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 가족 3명을 더 탈출시켰다.

이번에 의인 3명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LG의인상 수상자는 모두 50명으로 늘었다. LG복지재단이 지난 2015년 구본무 회장의 뜻에 따라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며 상을 제정한 이후 2년 만이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