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 장기화… 협력업체 줄도산 위기

입력 2017-08-23 18:57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의 파업 사태가 길어짐에 따라 협력업체와 울산경제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23일 현대차와 울산 산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21일까지 다섯 차례 이어진 현대차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2만4000여대 생산 차질과 4900억원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협력업체들에는 공멸 공포감이 확사되는 분위기다. 2·3차 협력업체의 도산이 가속화 되고 있고 그 여파가 1차 업체로 번지지 않을까 위기감이 크다. 현대차의 1차 협력업체는 388개, 2차 협력업체는 500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현대차 노조 파업으로 1차 협력업체는 1조40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2차 협력업체로 등록해 납품하고 있는 한 자동차 부품회사 사장은 “노사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면서 “파업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이번에는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상황까지 가지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울산상의는 “울산의 경기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현대차의 파업은 불황을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며 “노사는 조속한 합의도출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올해 임단협 27차 교섭을 가졌지만 합의에는 실패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