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올해 하반기에 신입·인턴 사원 1300명을 채용한다. 또 올해 안에 46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고용이 최고 복지”라고 강조한 데 따라 향후 5년간 7만명을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이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다음달 1일부터 2017년도 하반기 신입사원과 동계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모집 회사는 식품과 관광, 서비스, 유통, 석유화학, 건설, 제조, 금융분야 등 45개사로 채용인원은 신입 공채 900명과 동계 인턴 400명 등 1300명 규모다.
하반기 채용부터 롯데그룹은 조직·직무적합도 검사 ‘엘탭(L-TAB)’을 강화한다. 서류 전형 합격자를 대폭 늘리고 엘탭을 별도 전형으로 진행한다. 백화점과 마트, 칠성음료 등은 모집 직무를 세분화해 지원자들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직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여성 채용도 확대해 유통·서비스 분야뿐 아니라 제조·석유화학·건설 등 다양한 사업군에서 신입 공채 인원의 약 40% 이상을 여성으로 뽑는다.
신입 공채와 별도로 지원자의 직무수행 능력만을 평가해 선발하는 ‘롯데SPEC(스펙)태클’ 채용도 10월에 진행한다. 롯데SPEC태클 채용은 서류 접수시 이름과 연락처, 기획서나 제안서만 제출받으며 미션 수행이나 프레젠테이션 등을 통해 인재를 선발하는 채용 방식이다.
롯데그룹이 하반기 채용을 마무리하면 올해 신규 채용 인원은 1만3300명에 달하게 된다. 롯데는 앞서 지난해 10월 경영혁신안을 내놓으면서 올해 1만3300명 신규 채용을 시작으로 2018년 1만3600명, 2019년 1만4000명, 2020년 1만4400명, 2021년 1만4700명 등 5년간 7만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신 회장은 지난 5월 ‘창조적 노사문화 선포 2주년 기념식’에서 “고용이 최고의 복지라는 말처럼 앞으로도 성장에 따른 고용 확대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채용 규모는 전년 대비 소폭 늘었다.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내수 경기 침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보복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전년 수준의 채용 규모를 유지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상황에서 통큰 결정이었다는 평가다. 유통 계열사들의 매출 비중은 그룹 전체의 40%에 달한다.
한편 롯데그룹은 이날 정규직 전환 계획도 발표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약 2000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고 올해 말까지 2600명을 추가해 금년 내 총 46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글=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이석희 기자
롯데그룹, 하반기 1300명 추가 채용
입력 2017-08-23 20:31 수정 2017-08-23 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