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아씨의 4월 성탄설 주장
"12월 25일을 공식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은 AD 354년부터이며 오늘날까지 1661년간 지켜온 로마 가톨릭교회의 절기… 이교의 우상숭배를 기독교가 접목한 것"
24일 치러지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 출마한 김노아씨가 “예수 성탄하신 때가 4월 중순”이라고 또다시 주장했다. 교계에선 보편적 교회론과 동떨어진 편협한 주장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김씨 측은 22일 국민일보에 보낸 자료에서 “12월 25일을 공식 성탄절로 지키게 된 것은 AD 354년부터이며 오늘날까지 1661년간 지켜온 로마 가톨릭교회의 절기”라면서 “이 절기는 이교의 우상숭배를 기독교가 접목한 것이다. 4월 성탄절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수 성탄하신 성스러운 날을 우상 신의 이름과 겸하여 찬양할 수 없다”면서 “예수 성탄하신 성탄절을 지키는 것은 당연한 하나님의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2015년 12월 기자회견을 열고 “2000년 만에 성경에서 예수 성탄의 때를 찾았다”며 4월 성탄절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발간된 ‘성경과 이단’(세계미디어선교회)에선 “머지않아 한국 기독교가 예수 성탄하신 봄, 4월 중순경 꽃이 만발한 좋은 날에 예수 성탄을 기념하고 찬양하는 때가 반드시 올 것을 믿는다”고 주장했다.
김씨 측은 ‘김씨가 담임하는 세광중앙교회에선 성탄절을 어떻게 지키느냐. 만약 한기총 대표회장에 당선되면 성탄절을 바꿀 것이냐’는 질문에 “세광중앙교회도 12월에 성탄절 예배를 지킨다.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면 성탄절을 옮길 의향은 없다”고 대답했다.
교계는 한기총 대표회장 후보가 밝힌 ‘4월 성탄절’에 우려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기연 서울신대 교수는 “AD 310년쯤 12월 25일이 성탄절로 결정됐는데, 예수님 탄생 시기는 12월 말이나 1월 초가 가장 보편적 추론”이라면서 “이런 이유로 서방교회는 12월 25일을, 동방교회는 1월 6일을 성탄절로 지키고 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주장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장신대 예배학 교수를 역임한 주승중 인천 주안장로교회 목사는 “4월 성탄절은 소아시아 오지에서 일부 사람이 지켰던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신학적 주류에서 한참 떨어져 있던 주장”이라면서 “전 세계가 12월 25일 성탄절을 지키고 있는데 4월 성탄절은 보편적 교회와 동떨어진 편협하면서도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만약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사람이 그런 주장을 한다면 교회 위상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은 제94회 총회에서 “김씨가 전도관 출신으로 신천지 이만희의 사상과 유사한 이단사상을 갖고 있다”며 예의주시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교계 “김노아 4월 성탄설은 편협한 주장”
입력 2017-08-2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