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최강이면 뭐해” 美 이지스함 사고 ‘조롱’

입력 2017-08-22 19:43 수정 2017-08-22 21:57
미국 존 S 매케인함이 2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쪽 해상에서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과 부딪혀 측면이 함몰돼 있다. AP뉴시스

중국 관영 매체들이 미국 해군 군함들의 잇따른 민간 선박 충돌 사고를 조롱했다.

미 해군 제7함대 소속 이지스 구축함 존 S 매케인함(DDG-56)은 지난 21일 오전 싱가포르 동쪽 말라카 해협에서 라이베리아 선적의 유조선과 충돌했다. 사고 후 존 리처드슨 미 해군 참모총장은 모든 함정에 대해 일시 작전활동 중단명령을 내렸다. CNN방송은 매케인함의 조종장치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사이버 보안 전문가를 인용, 러시아나 중국 등의 해킹 가능성도 제기했다.

앞서 지난 6월 제7함대 소속 피츠제럴드함도 일본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선적의 컨테이너선과 충돌한 바 있다.

환구시보는 22일 사설에서 “미 해군의 잦은 남중국해 출현과 함께 미 해군의 거만한 태도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미 군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활동이 과도하기 때문에 사고 확률 역시 자연스럽게 올라간다”고 지적했다 또 “미 군함이 아·태 지역을 항해할 때 다른 선박들이 그들을 두려워할 것이라는 교만한 태도를 보인다”며 “만약 큰 상선이 이를 의식하지 못해 제때 피하지 못한다면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자오샤오줘 중국 군사과학원 연구센터 주임은 환구시보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해군의 전투태세 부족과 관리 시스템이 점점 망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무기를 갖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번 사고는 무기가 군사력의 유일한 기준이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우리에게 일깨워줬다”고 말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