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 미비와 당국의 허술한 관리로 안경원에서 발생하는 폐수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이하 안실련)은 22일 대구·경북지역 일부 안경원이 안경렌즈를 연마하면서 발생한 폐수와 슬러지를 하수관 등을 통해 그냥 버리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폐수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덧붙였다.
안실련은 안경원 안경렌즈 연마 폐수 처리와 관련해 지난 3월부터 최근까지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실태 조사를 벌였으며 안경원 2곳에서 발생한 폐수를 채취해 수질 분석 전문기관 2곳에 분석을 의뢰했다.
안경렌즈 연마 시 발생한 폐수와 슬러지에서 대한 일반 수질항목 분석결과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기준치의 3배, 부유물질(SS)은 기준치의 25∼31배 높은 수치가 나왔다. 또 발암성 물질과 의심물질인 디클로로메탄, 클로로포름, 페놀, 시안, 1.4-다이옥산, 포름알데히드와 중금속인 구리 등 수질오염에 치명적인 물질들이 검출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기준으로 대구에 1117곳, 경북에 1292곳, 전국에 1만4196곳의 안경원이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경북에서만 하루 80∼960t, 전국적으로는 2800∼5600t 정도의 안경원 폐수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실련 측은 추정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
유해물질 안경원 폐수 하수관 방류… 대구, 치명적 오염 물질 검출
입력 2017-08-22 20:01